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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해솔 Aug 30. 2023

유명한 곳에서 소외된 공간

롯데타워에서 짱 박히는 곳

저는 무언가 변화가 필요할 때는 홀로 어딘가로 방황하러 떠납니다. 때로는 유럽이고, 때로는 제주도나 한국 곳곳이지요.


그러나 일상 속에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항상 어딘가로 떠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영화를 보며 그 감정을 흘려보내기도 하고, 생각이 정리되는 공간을 찾기도 합니다.


그중, 잠실 롯데월드몰은 저에게 요즘 가장 꽂힌 곳입니다. 높은 월드타워와 많은 인스타그래머블한 공간들 사이, 조용히 소외된 공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월드몰은 항상 사람이 많습니다. 평일이고 주말이고 할 것 없이 베질루르 해질녘거리나 의류매장이라던가 사람들이 많지요. 그래서 원래는 기가 빨려서 가지 않는데, 요즘은 저만의 조용한 공간들을 찾아서 꽤 즐기고 있습니다.


항상 바쁘게, 트렌디하게 존재하는 공간 너머 소외된 공간들을 즐기다 보면 그게 마치 저 같거든요. 그래서인지 이 공간들에서는 오래 머무르지 않아도 힐링이 되는 기분을 느낍니다.


그중, 롯데 콘서트홀 옆 비밀공간을 설명드릴게요.

롯데월드몰 영화관 맞은편 카페와 레스토랑이 모인 곳 위로 에스컬레이터가 하나 있습니다.


딱 봐도 콘서트홀을 갈 일도 요즘 별로 없는데, 사람들이 많이 없을 것 같지 않나요?


에스컬레이터를 올라가서 곧장 오른쪽 유리문을 열고 나오면 아래와 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거대한 테라스가 있어서 석촌호수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구경할 수도 있고, 잠시 앉아서 멍을 때릴 수도 있지요.

다시 내려와 줍니다. 마치 옛날 유행했던 '시티 익스플로러' 여행 영상 같지 않나요? 도시 곳곳을 헤매며 관광지 말고 골목을 다니는 TV프로그램이었는데 일단 저는 애청자였습니다.

그리고 롯데 시네마로 갑니다. 10층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슈퍼플렉스관 옆으로 영화 관람 시간을 기다리는 관객들이 쉴 수 있게 만들어둔 공간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공간 뭔가 익숙하지 않으세요?


맞습니다. 바로 위에서 보여드렸던 롯데콘서트홀 테라스 뒤꽁무니를 바라볼 수 있는 곳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롯데월드몰에 고요히 소외되어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니, 한 번 가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롯데 콘서트홀 테라스는 저녁 시간에는 입장이 불가능한 공간입니다. 에스컬레이터 자체를 막아두거든요. 혹시 평일 낮에 시간이 되시는 분은 가셔서 소외된 공간의 정적을 느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러면, 저는 항상 변화를 수용할 힘이 생기더라고요. 그걸 나누어드리고 싶어서 저만의 공간을 공유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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