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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쾌대 Sep 08. 2023

 이솝 우화: 화살 맞은 독수리

독후 단상

"독수리가 바위 위에 앉아 토끼를 사냥하려고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어떤 사람이 독수리에게 화살을 쏘자 깃털 달린 화살대 끝부분이 몸통에 박히며 오늬와 함께 독수리 눈앞에 꼿꼿이 서 있었다. 독수리가 이것을 보고 말했다. '이렇게 죽게 된 것도 원통한데, 내 깃털에 그리되다니 더욱 분하구나.'"

*오늬: 화살의 머리를 활시위에 끼도록 에어 낸 부분


이 글의 즉각적인 교훈은 무엇일까?


사냥감(토끼)에 정신이 팔려 사냥꾼이 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부주의를 말할 수도 있다.

말조심을 해야한다는 내용도 있다.

우리가 밖으로 내뱉은 깃털처럼 많은 말 중에 어떤 것은 돌아와 자신에게 화를 입히고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해악을 끼치는 사실도 새기게 된다.

우리는 사회고위층 인사들이 실언으로 낙마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또한, 남을 시기하여 모함한 말이 돌고 돌아서 결국 자기를 해치는 일에 대한 경고일 수도 있다.

특히나 SNS 시대에서 악플과 비방은 이미 도를 지나쳐 선을 넘어도 한참 넘고야 말았다.


한 번 더 생각해 본다.


사냥꾼의 화살대 끝에 멋지게 장식된 깃털은 빠르고 멀리 가도록 하기 위한 장치이다.

공기의 저항을 이기고 허공을 가르기 위해서는 깃털이 튼튼해야 한다.

사냥꾼은 수많은 깃털 중에서 가장 상태가 좋은 것을 골랐을 것이다.


사람은 자기가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고 자부심을 가진 지점에서 걸려 넘어진다.

최고 학벌을 지닌 엘리트 부모가 자식을 들볶거나 선생님을 공격하기도 한다.

배신은 결코 모르는 타인의 활시위에서 날아오지 않는다.

가장 믿었던 사람에게 등 뒤에서 칼을 맞는 법이다.


독수리는 동물 세계에서 사자와 더불어 가장 강하고 위대하다고 여겨진다.

그래서 참새나 까마귀와는 다른 위험에 놓여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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