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다음날

오늘 일지

by 김쾌대

마음 편히 느긋하게

늦잠을 잘 수도 있고

남은 음식으로 여유롭게

밥때를 차릴 수도 있는


비록 당일이 주는 긴장감 없어

스포트라이트 받지는 못하지만


생각하면 고마운 날.


어른이 된다는 건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는 일.


귀경길은 오늘까지 막힌다 하니

길 잃고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

따뜻하게 안길 가슴으로,

넉넉하게 반길 손목으로,

돌아갈 버팀목으로 남아 주는 일.


칙칙하게 죽어가는 검은 요일이 아닌

아직은 온기가 남아 있는 붉은 마음으로

누군가의 느즈막한 휴일이 되어 주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