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편히 느긋하게
늦잠을 잘 수도 있고
남은 음식으로 여유롭게
밥때를 차릴 수도 있는
비록 당일이 주는 긴장감 없어
스포트라이트 받지는 못하지만
생각하면 고마운 날.
어른이 된다는 건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는 일.
귀경길은 오늘까지 막힌다 하니
길 잃고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
따뜻하게 안길 가슴으로,
넉넉하게 반길 손목으로,
돌아갈 버팀목으로 남아 주는 일.
칙칙하게 죽어가는 검은 요일이 아닌
아직은 온기가 남아 있는 붉은 마음으로
누군가의 느즈막한 휴일이 되어 주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