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마지막 날, 평택 나들이를 했다.
그곳엔 만나면 반가운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69년 생 남자'와 '71년 생 여자'. 2017년 9월부터 '낭독모임'으로 인연을 맺어오며 이제는 형제자매 살붙이와 다름 없는 사이가 됐다.
남자는 지역 내 외국인 노동자 지원센터에서 근무하는데, 작년 말 중앙정부에서 예산을 대폭 삭감하며 지자체로 부담을 전가하는 바람에 가뜩이나 박봉인 처지에 생계가 위협받는 처지가 됐다.
여자는 지역 내 요양보호사와 생활지도사로 일하는데, 지난 몇 년 동안을 말 못 할 이런저런 개인사로 인하여 심적인 고통을 견디며 지내다가 최근 공황장애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기쁨과 슬픔은 나눌 수 있을 지 몰라도, 무정한 아픔은 오롯히 각자의 몫이다. 그래서 아픔은 곁에서 그저 지켜봐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잠시 시름을 잊고 늘 그랬듯이 흉금을 털어놓고 얘기꽃을 피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돌아오는 길에 눈에 띈 초승달. 지금 앙상한 저 달도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충만함의 충만함으로 차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