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팍한 정치의 솔직한 민낯은
어쩌면 포스터, 벽보와도 같다.
휘황찬란한 조명을 받아도
그저 건물 벽을 덮고 있는
평면, 2D일 뿐이다.
3D의 입체감이 없기 때문에
비가 내려도 피할 넓이가 없고
바람 불어도 누울 깊이가 없다.
공간의 마감에 기생하는 주제면서
번지르르, 숙주보다 돋보이려하고
실제로 벌어지는 실재의 의미마저
덮어버리겠다는 불손한 태도를 보인다.
슬프게도,
포장(包裝)은 늘 그렇듯이
실체를 은폐하는데 능숙한
그럴듯하고 아찔한 유혹이다.
끝내는 구겨져 버려지고야 마는.
후련하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