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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쾌대 Mar 18. 2024

평안함에 관하여

오늘 일지

나는 스스로 비즈니스에는 전혀 소질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나서야 비로소 마음의 평안을 얻었다.


어쩌다보니 시작이 벤처사업이어서 아주 오랜 시간을 꿈을 쫓아 지냈다. 그 꿈이 놀랄 정도로 큰 거액이거나 혹은 깨알 같은 작은 돈으로도 환산되는 경험을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쌓인 돈은 꿈처럼 허공에서 허망하게 흩어졌다. 순정(純精)한 꿈은 빛에서 빚으로 날개가 꺾이며 추락하고 말았다. 처음에는 꿈이 깨져서 아팠지만 나중에는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깨진 것이 더 뼈아팠다.


그래서 꿈을 바꾸기로 했다. 내 주변에 있는 아끼는 사람들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소망한다. 비지니스라는 바다로 떠난 범선에서 키(방향타)를 잡은 선장이 아니라 돛이 되고 닻이 되어 꿈을 낚는 기쁨을, 항해가 주는 소중함을 더불어 느끼는 삶을 누리고 싶다. 나는 요즘 벤처 너머의 어드벤처를 꿈꾼다.

그래서 나의 바쁨(busy-ness)은 이제 더 이상 시간에 관한 의미를 뜻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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