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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열 Jul 03. 2022

KBO의 무능

한국 야구가 국제 대회에서 참담한 성과를 내고 온갖 잡음이 끊이지 않는 데는 KBO의 역할 부재 내지 무능함이 큰 몫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감독기관인 KBO는 관련된 행정업무만 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야구 자체의 품질관리(Quality Control)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수준이 낮아져도 지역연고의 시스템 하에서 관중이 들어오고 방송중계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굳이 품질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여러가지 측면에서 그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10개 구단이 있지만 프로 구단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대학 내지 사회인 야구의 수준이거나 고교 내지 중학 수준의 팀도 한 곳 있다고 보여진다. 그런데도 이런 현실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하다 못해 연간 통계를 집계하면서 만년 꼴찌팀과의 경기에서 나온 수치들은 제외하고 계산해야 정확한 실력이나 순위를 알 수 있지 않을까? 

KBO가 프로야구의 흥행과 발전을 위해 제도개선 할 사안이 있다고 생각한다. 중고 야구팀 수나 사회인 야구 인구 등 저변을 고려할 때 10개 구단체제가 적절한지 의문시되고 그만큼 수준의 저하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구단 수를 줄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테고 현실적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3년 연속 꼴찌를 하거나 단년 시즌 100패가 넘는 구단에 대해서는 다음 연도에 한해 리그 출전권을 유보하는 방안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일이 발생하면 차년도 9개 구단이 되어 경기구성이 어려워진다는 우려도 있지만 각 구단이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각고의 노력을 할 것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수준 저하를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더 크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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