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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열 Jun 22. 2022

붉은 단심, 빼어난 영상미

며칠 전 드라마 붉은 단심이 종영되었다. 사극으로서 탄탄한 줄거리와 연출력이 돋보였는데 무엇보다 각회 여기저기 장면에서 빼어난 영상미가 눈길을 끌었다. 나중에 다시보기 하는 경우라면 내용의 흐름에 신경 쓰지 말고 오로지 화면에만 집중해서 보기를 권장한다. 촬영감독의 능력과 노력이 뛰어나고 장면 하나하나 장소선정이나 배경설정에 공을 많아 들였음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인기사극 옷소매 붉은 끝동도 예쁜 화면을 많이 만들어냈지만 붉은 단심은 그 정도와 수준에서 이를 능가하는 카메라웍을 보여주고 있다. 필자는 아마추어로 사진을 하는 사람이지만 이런 장면을 찍어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극의 줄거리와 배우의 연기 만에 있지 않고 영상미, 카메라웍에도 있을 수 있음을 말해주는 작품이라 할 것이다.

사람마다 의견이 다르기에 개인적인 견해를 말하는 게 조심스럽지만, 모든 회차에 걸쳐 연기 짱은 대비, 연기 꽝은 좌상이 아닐까 싶다. 대비의 연기는 심리상태에 따라 표정과 말투로 섬세함을 보여주는 데 충분하였다. 반면에 좌상은 전체적으로 연기가 좋았지만 어쩌다 한번씩 목에 핏줄 세우고 큰소리로 말하는 연기가 영 부자연스럽고 싸구려로 보였다.

물론 작가나 감독이 그렇게 요구하였기에 그리 했을 것이고 배우 탓이 아님은 분명한 일이다. 오히려 그런 장면마다 목소리 톤을 깔고 낮게 조용히 말하는 것이 훨씬 파워가 느껴졌을 듯하다. 1류 사극에 3류 장면이 드문드문 섞여 있어 아쉬움이 남고 옥에 티로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런 부분들만 편집하여 재촬영하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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