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제복

합리적인 수단

by 산토니

일본에서 전철을 탔다. 제복을 단정히 갖추고 절도있는 수신호를 취하는 철도원을 마주쳤다. 그들의 수신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들의 역할이 무엇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들의 제복에서 나오는 단정함이 그들에 대한 경의를 갖게 만들었다.


한국으로 돌아와 공항 셔틀을 탔다. 작업용 점퍼를 입은 역무원이 드나드는 철도에 맞춰 사람들을 안내하는 모습을 보았다. 넘쳐나는 인파. 그 중 한 무리가 역무원에게 불만 섞인 목소리로 투덜댔다. 무례함이 묻어났다. 그 때 일본에서 본 제복을 갖춰입은 철도원이 떠올랐다.


이전까지 제복은 불편하다고만 생각했다. 교복이, 군복이, 정장이. 그러나 딱딱한 복장으로 무례함을 막을 수 있다면 괜찮은 교환이 아닐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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