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맺혀있는 하루
요즘 폰을 들고 있다 보면,
손에 힘을 잃고 그대로 폰을 떨구곤 한다.
그리고 떨구는 소리와 함께
스르르 감겼던 눈을 번쩍 뜬다.
이런 일이 하루에도 몇 번이나 있다.
오늘은 목구멍도 말썽이다.
감기 걸리기 직전처럼 조금 붓고
칼칼한 느낌이 감돈다.
마음에 기운이 있으면 몸도 맘 따라 기운이 나던데,
반대의 경우에는 자꾸만 몸 핑계를 대게 된다.
사실은 ‘몸이 피곤해서’란 핑계 이전에
’마음이 피곤해서’가 먼저다.
피곤한 마음은 코팅한 종이처럼,
물기가 잘 스며들지 않고 길이 잘 안 든다.
왜라는 질문이 잦아지고,
의심은 피어오르고,
머뭇거림이 습관이 된다.
그래서 여러 번의 두드림 이후에야
조심스럽게 움직이게 된다.
나도 그런 날이 있는 것 같다.
마음도 몸도 잠시 추스려야 하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