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라는 두려움에 대해서

드라마 «자백의 대가»를 보고

by 산뜻

내가 생각보다 끝을 무서워하는구나.

어쩌면 내가 진짜 두려워하는 것은

무언가의 끝에서 마주하게 될 상실과 확정,

책임, 그리고 새로운 시작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더 끝맺지 못한 감정을

오래 끌어안고 사는 사람이구나.
때로는 미해결 된 감정은 누군가에겐

집착이나 신념이 될 수도 있겠다.

모은의 미해결 된 아픔,

진실도 외면될 수 있음을 깨달은 윤수,

흔들릴 때에도 보이는 대로 믿고 싶어 했던 검사…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어떤 감정을 붙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나는 그들을 보면서 나를 돌아보았다.


•아픔을 두고 떠나지 못하는 시선
•끝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멈추지 못하는 성향

•흔들릴 때 더 집요하게 의미를 찾으려는 마음


결국, 나도 저들처럼 감정을 오래 들여다보며

의미를 새기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그래도 나는 감정에 잡아먹히지는 말아야겠다.


해당 글은 브런치 매거진 “하루의 찰나 기록”에 발행했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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