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날, '날씨의 아이'를 봤다
'날씨의 아이'를 보고 기억에 남은 장면은 두 주인공의 재회나 극적인 위기의 순간이 아니었다.
계속해서 비가 오는 이상 기후에도 각자의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아무리 멈추지 않고 비가 와도 친구들과 우산 속에서 웃으며 농담을 나누고,
봄에 필 벚꽃을 기다리면서 말이다.
중요한 건 (이미 미쳐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이상한) 상황과 세상이 아니라
그 안에서 기필코 지켜내야 할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보여주는 것 같아 좋았다.
그런 마음으로 2024년을 보내야지 하고 생각했다.
왜 다들 그런 순간 있으셨잖아요... 세상이 막 밉고, 다 이상한 것 같은 시절요.
저는 요 근래 몇 년이 그런 늦은 질풍노도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무튼 한 해가 무사히 지나가서 다행이고, 그래서인지 저는 새해가 꽤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