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6개월째 상담 중입니다, 푸하
새해 첫 상담, 긴 시간이 지나 요즘은 감정이 올라오는 순간들을 포착하는 '마음챙김'을 연습 중이다.
지난 몇 주간 불안이 올라오는 순간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몇 개의 순간에서 공통적으로 엮이는 부분은 '갑자기 혼날 것 같다'는 느낌이다.
전에는 이 감정 자체가 너무 불편하고 지배적이라 피하기 위해서 뭐든 했다.
모든 걸 실수없이 완벽하게 (불가능한 일임을 알면서도) 하려고 너무 많은 시간을 쏟고 애쓰거나
아예 반대로 불안에 사로잡혀 시작 자체를 한도 끝도 없이 미루는 일이 잦았다.
일 자체의 수행보다는 나와 싸우고, 혼나지 않기 위해 눈치를 보는데 에너지를 쏟는 날이 많았다.
나란 사람이 '왜' 이런 사람이 되었을까를 탐구하는데 꼬박 일 년이 걸렸다.
이젠 원인보다는 '문제해결'에 더 마음이 쓰이기 시작했다.
모든 변화들은 결국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단 걸.
일년 반 동안 상담을 했다는 건 1회 상담이 10만원이니까
으아, 거진 500만원이 훌쩍 넘을 것 같네요.
돈이 아깝냐 하면, 당연히 초반에는 돈이 아깝다는 생각도 많이 했고,
언제쯤 끝나나 조바심도 많이 냈던 것 같아요.
근데 언젠가부터 다른 어떤 것보다 상담이 제일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시점이 지나고 나서는 자연스레 꾸준히 가게 되었던 것 같네요.
힘들 때는 진짜 상담 시간을 손꼽아서 기다리기도 했어요.
불편한 시점을 지나서 상담사 선생님을 믿고 신뢰관계가 쌓였던 것도 컸구요.
처음 시작할 때는 매주 수요일마다, 점점 간격을 늘려가다 이제 이번 상담 이후로는 4주 후에 뵙기로 했어요.
스스로를 잘 지켜보고 있는데 왠지 올해 말에는 아마 정기적 상담은 졸업하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ㅎㅎ
이 상담 과정에서 얻은 것들이 너무 많아서, 따로 브런치 북을 만들어두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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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적으로는 못올릴 것 같지만 그래도 차근차근 정리할 예정입니다)
https://brunch.co.kr/magazine/logotherap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