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어느날
스위스에서 별똥별을 본 게 기억난다.
뜬금없이 하늘 한 가운데 빛 하나가 길게 뚝 떨어지는 걸 보았다. 얇은 한 줄기가 검은 어둠가운데 가로지르며 선을 그었다.
내가 만들어낸 환상이었을까 싶지만 그것을 보면서
내 마음에 별똥별이 가득 내린 시간들을 기억했다.
여느 아이들처럼 별똥별에 소원을 빌던 내 유년기가 떠올랐고, 내가 그때와 너무나 달랐다. 여름 그날에, 내가 바라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마치 삶을 살아내기에도 버거운 것처럼 내겐 바랄 게 없었다.
별빛이 그어진 하늘 가운데 내게 소망이 있는 삶이 다가왔다. 그 별똥별 하나로 오랜시간 내 마음에 그려졌던 시간들이 떠올랐다.
손에 별빛 같은 빛이 반짝였다.
어둠속에서 별빛을 잡을 듯이
환하게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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