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군가의 구원자가 될 수 없다.
끊임없이 나를 괴롭히는 생각 중 하나는 내 가족이 나로 인해 재정적으로도 심적으로도 구원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들을 끝없이 그 수렁에서 끌어올리려 했다. 엄마의 절망과 지친 삶가운데, 남동생의 나락같은 슬픔과 억눌린 분노 가운데, 아버지의 무너진 성격과 행태 가운데. 그리고 그러한 상황에서 포기없는 절망 가운데 서있던 사람이 나다.
정말 처절하게 내가 누군가를 구원할 수 없다는 걸 깨달으면서도 , 그들의 외침과 불안으로 끌어내리는 힘과 흔들리지않으려 발끝까지 건조해지는 항력이 계속 부딪히며 동시에 내 안을 파괴해왔다.
실은 그것이 어느정도까지 나를 파괴해가는지 모르지만 마치 산소통을 메고 깊은 물가운데 억지로 숨쉬려 하는 것과 같다. 코로 숨을 들이마쉬고 입으로 내뱉거나 코로 내뱉는 것이 아니라 산소가 없는 곳에서 입으로 산소통의 산소를 들이마시고 코로 이산화탄소를 물가운데 뿜는 것과 같다.
마치 원래는 이곳에서 숨을 쉴 수 없는것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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