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진의 호동거실 다시 읽기 6

마음은 언제나 깨어있어야 하고

by 박동욱

[6] 마음은 언제나 깨어있어야 하고

心常要惺惺惺 마음은 언제나 깨어있어야 하고

口常要黙黙黙 입은 언제나 말없이 있어야 하네.

去一切之苦惱 일체의 고뇌를 버리고서

得無量之快樂 무한한 즐거움 얻으리라.

[평설]

참선은 암울한 현실과 어지러운 정신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실제 상당히 진전되었던 병의 치료를 위한 목적을 겸하기도 했다. 참선을 할 때에는 소향(燒香)과 비관(鼻觀), 정좌(靜坐)의 방법을 주로 사용했으며, 면벽한 스님처럼 대립과 소란을 이기려는 고요의 힘을 묘사하기도 했다. 참선은 상당한 경지에 이르러 여러 신비한 현상을 경험했다. 밤낮으로 참선을 하자 등불인지 불광(佛光)인지 알 수 없는 백 줄기 옥무지개가 창문으로 비추기도 하고, 눈을 감고 있으면 떠오르는 광경이 아주 많았으니, 불빛 같기도 하고 금빛 같기도 한 천만 개의 부처가 모두 나타나기도 했다.

위의 시에서는 게송의 형식으로 참선의 방법과 목표를 선언하였다. 전반부 2구는 마음과 입으로 해야 할 일을 서술하고, 후반부 2구는 일체의 고뇌에서 벗어나겠다는 궁극적인 목표를 나타냈다. 그를 괴롭히고 있는 현실과 정신의 모든 문제가 이러한 참선에서 구원될 수 있다고 믿었다. 1,2구의 성성성(惺惺惺)과 묵묵묵(黙黙黙)은 첩어(疊語)를 써서 강렬한 자신의 지향를 담았다. 이러한 방식은 동한 말기「고시 오십구수」의 “行行重行行”이나 송대 구양수의「접련화」의 “庭院深深深幾許”, 육유의「차두봉(釵頭鳳)」의 “一懷愁緖, 幾年離索. 錯錯錯와 山盟雖在, 錦書難托托, 莫莫莫.” 등에서 볼 수 있다. 여기서는 그러한 수행의 일관된 마음과 매진의 뜻이 잘 드러났다. 이 시는 『송목각유고』(고려대)에만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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