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밝히는 지혜 -명심보감 54-

by 박동욱

26. 자허원군(紫虛元君)의 성유심문(誠諭心文)에 말하였다.

“복은 청렴하고 검소한 데에서 생겨나고, 덕은 자기를 낮추고 물러서는 데서 생기며, 도는 편안하고 고요히 하는 데에서 생겨나고, 수명은 화평하고 맑은 데에서 생긴다.

근심은 욕심이 많은 데에서 생겨나고, 재앙은 탐욕이 많은 데서 생기며, 허물은 경솔하고 교만한 데서 생겨나고, 죄는 어질지 못한 데서 생긴다.

눈을 경계하여 다른 사람의 그릇된 점을 보지 말고, 입을 경계하여 다른 사람의 단점을 말하지 말며, 마음을 경계하여 스스로 탐욕을 부리고 성내지 말고, 몸가짐을 경계하여 나쁜 친구를 따르지 말며, 쓸데없는 말은 함부로 하지 말고, 자신과 관련 없는 일은 함부로 간섭하지 말라.

임금을 높이고 부모에게 효도하며, 어른을 공경하고 덕이 있는 사람을 받들며, 어진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을 분별하고 무식한 사람을 용서하라.

일이 순리대로 오거든 물리치지 말고, 일이 이미 지나갔거든 따라가지 말며, 몸이 아직 때를 만나지 않았거든 바라지 말고, 일이 이미 지나갔거든 생각하지 마라. 총명한 사람도 어두운 때가 많고, 셈이 빠른 사람도 원래의 계산을 벗어날 수도 있다. 남에게 해를 끼치면 마침내 자기도 잃게 될 것이요, 세력에 의존하면 재앙이 서로 따라 온다. 경계할 것은 마음에 있고, 지킬 것은 기운에 있다. 절약하지 않다가 집안을 망하게 하고 청렴하지 않기 때문에 지위를 잃는다.

그대에게 평생을 두고 스스로 경계할 것을 권하노니, 탄복할 만하고 놀랄 만하고 두려워할 만하다. 위에는 하늘의 거울이 그대를 굽어보고, 아래에는 땅의 신령이 그대를 살피고 있다. 밝은 곳에는 임금의 법이 서로 이어져 왔고, 어두운 곳에는 귀신이 서로 따르고 있다. 오직 바른 것을 지켜야 하고 마음을 속여서는 안되니, 경계하고 경계하라.”


紫虛元君誠諭心文曰

福生於淸儉하고 德生於卑退하고

道生於安靜하고 命生於和暢하고

患生於多慾하고 禍生於多貪하고

過生於輕慢하고 罪生於不仁이니라

戒眼하여 莫看他非하고 戒口하여 莫談他短하고

戒心하여 莫自貪嗔하고 戒身하여 莫隨惡伴하며

無益之言을 莫妄說하고 不干己事를 莫妄爲하며

尊君王孝父母하고 敬尊長奉有德하고 別賢愚恕無識하며

物順來而勿拒하고 物旣去而勿追하며

身未遇而勿望하고 事已過而勿思하라

聰明도 多暗昧요 算計도 失便宜니라

損人終自失이요 依勢禍相隨라

戒之在心하고 守之在氣라

爲不節而亡家하고 因不廉而失位니라

勸君自警於平生하노니 可歎可驚而可畏니라

上臨之以天鑑하고 下察之以地祇라

明有王法相繼하고 暗有鬼神相隨라

惟正可守요 心不可欺니 戒之戒之하라



[평설]

좋은 것으로는 복(福), 덕(德), 도(道), 수명(壽命), 나쁜 것으로는 근심, 재앙, 허물, 죄가 무엇으로부터 생겨나는 지에 대해 말했다. 좋고 나쁜 것이 어디에서 생겨나는 지를 알아야, 만들기도 하고 없애기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는 하지 않아야 할 일을 나열하며, 눈, 입, 마음, 몸가짐, 쓸데없는 말, 자신과 상관없는 일을 경계할 것을 말했다. 다음은 행해야 할 것인데 임금· 부모·어른·유덕자(有德者)를 대우하는 일, 사람을 잘 알아보는 일, 무식한 사람을 용서 하는 일을 들었다.

또, 처신과 당부에 대해서 말한다. 순리(順理)에 따라서 처신할 것을 주문하고, 삶을 살아가며 지켜야 할 일에 대한 당부도 함께 했다. 하늘이나 땅 모두가 환히 나를 지켜보고 있으니 바른 것을 지키고 마음을 속이지 말라는 말로 마무리 했다.


빈센트 반 고흐 생트마리의 바다풍경.jpg 빈센트 반 고흐《생트 마리 드 라 메르의 바다 풍경》(1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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