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동욱 Feb 17. 2023

초한(楚漢)의 영웅, 한시로 만나다 14

황오(黃五), 「고제를 노래하다[詠高帝]」

14. 대풍가를 부르던 한고조

龍顏歸臥未央宮(용안귀와미앙궁)   미앙궁 돌아와서 거기 계신 한고조

萬古英豪出沛豐(만고영호출패풍)   만고의 영웅께선 패풍에서 나시었네.

如何落木西窓夜(여하락목서창야)   어찌하여 낙엽지는 밤중에 서창에서

却訪書生說大風(각방서생설대풍)   서생을 방문하여 대풍가 불렀는가?

황오(黃五), 「고제를 노래하다[詠高帝]」    

      

[평설]

패풍(沛豐)은 패현(沛縣)의 풍읍(豐邑)을 말한다. 한고조는 원래 패현 풍읍의 양리(陽里) 사람이었다. 유방이 항우와의 천하 쟁탈전에서 승리하고 한나라를 세워 황제로 등극하자, 승상 소하가 수도 장안(長安)에 미앙궁(未央宮)을 건립하였다. 

한 고조(漢高祖)가 천자가 된 뒤에 고향인 패현의 풍읍을 찾아가 부로(父老)들과 함께 술을 마시면서 「대풍가(大風歌)」를 “큰바람이 일어남이여 구름이 흩날리도다. 위엄이 온 천하를 덮음이여 고향에 돌아왔도다. 어떻게 용맹한 장사를 얻어서 사방을 지킬까?[大風起兮雲飛揚 威加海內兮歸故鄕 安得猛士兮守四方]”라 노래 하였다. 이 노래에는 한고조의 웅대한 기상이 잘 나타나 있다. 중국에서 2010년에 대풍가(2010)라는 드라마 44부작으로 제작되어 한고조와 한문제(漢文帝)의 치적을 다루기도 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초한(楚漢)의 영웅, 한시로 만나다 1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