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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동욱 Feb 28. 2023

초한(楚漢)의 영웅, 한시로 만나다 23

권필, 「진시황(秦始皇)」

23. 진시황 무덤을 파헤친 백성들

焚書計太拙(분서계태졸)   분서 계책 너무도 졸렬했으니  

黔首豈曾愚(검수기증우)   그런다고 백성들 어리석어졌으랴  

竟發驪山塚(경발려산총)   끝내 여산 무덤을 파헤친 것은  

還非詩禮儒(환비시예유)   시례 익힌 선비가 아니었다오.  

권필, 「진시황(秦始皇)」     


[평설]

진시황은 책을 태우고 유자를 파묻은 분서갱유(焚書坑儒)를 일으켜서 사상을 통제하려 했다. 이렇게 하면 어리석은 백성들만이 남아 다루기 쉬울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산(驪山)은 섬서성(陝西省)에 있는 산으로 여기에 진시황(秦始皇)의 무덤이 있었다. 그런데 이 무덤을 파헤친 것은 겨우 생존한 유자들이 아니었고, 성난 백성들이었다. 백성들은 폭군을 알아보지 못할 만큼 어리석지 않았다. 진시황은 정말 무서워할 대상이 백성이란 사실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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