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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동욱 May 08. 2024

삼국의 영웅 한시로 만나다 20

이색, 「감회에 젖어서[有感]」 4수 중 1수

20. 공명의 사당 앞 잣나무 여태 푸르네

孔明當日獨提兵(공명당일독제병)   공명은 그 당시에 홀로 병사 통솔했는데  

一夜營中落大星(일야영중락대성)   한밤중 진영으로 큰 별이 떨어졌네. 

縱使中興功未竟(종사중흥공미경)   비록 중흥의 공업을 이루지 못했지만  

廟前柏樹至今靑(묘전백수지금청)   사당 앞 잣나무는 지금껏 푸르렀네. 

이색, 「감회에 젖어서[有感]」 4수 중 1수     


[평설]

제갈량은 오장원(五丈原)에 진을 치고 위(魏)나라의 사마의(司馬懿)와 대치하고 있었다. 어느 날 밤에 큰 별이 동북쪽에서 날아와 그의 진영으로 떨어졌고, 제갈량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결국 북벌은 실패로 돌아가고 그의 계획은 미완으로 남겨졌다. 그렇지만 제갈량의 사당에 있는 잣나무가 여태 푸르게 있는 것처럼, 그의 우국충절(憂國忠節)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여기서 사당은 사천성(四川省) 금관성(錦官城)에 세워진 제갈량의 사당을 가리킨다. 제갈량의 사당에는 오래된 잣나무가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당(唐)나라 두보(杜甫)가 지은 「고백행(古柏行)」에 “제갈공명 사당 앞에 늙은 잣나무 있는데, 가지는 청동 같고 뿌리는 바위 같네.[孔明廟前有老柏 柯如靑銅根如石]”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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