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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동욱 May 11. 2024

삼국의 영웅 한시로 만나다 24

이민구, 「와룡초당도(臥龍草堂圖)」

24. 초가를 떠날 결심

岷蜀三分國(민촉삼분국)   촉 땅에서 천하를 삼분하였고, 

祁山六出師(기산육출사)   기산에서 여섯 번 출정하였네. 

仰懷莘野意(앙회신야의)   신야의 뜻 우러러 생각했으니, 

未肯臥茅茨(미긍와모자)   초가에 누워 있고 싶진 않았으리. 

이민구, 「와룡초당도(臥龍草堂圖)」     


[평설]

제갈량은 삼분지계(三分之計)의 꾀를 내었고, 기산(祁山)으로 여섯 번 출정하였다. 이 일들은 모두 유비가 제갈량을 방문하고, 제갈량이 유비를 위해서 일할 것을 결심하면서 일어났다. 시인은 이러한 결심의 배경을 재치 있게 상상해 본다. 

신야(莘野)는 유신국(有莘國)의 들을 말한다. 옛날에 이윤(伊尹)이 이곳에서 농사짓다가 탕왕(湯王)의 세 번에 걸친 초빙을 받고 출사하여 상(商)나라를 일으켰다. 이 고사를 삼고초려(三顧草廬)와 연결했다. 유비의 방문을 받고 제갈량이 유비를 따른 것은 탕왕의 방문을 받고 이윤이 탕왕을 따랐던 것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고 보았다. 예전부터 현명한 군주는 유능한 신하를 구하기 위한 노력을 마다하지 않고, 유능한 신하는 출사를 결심한 후 현명한 군주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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