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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동욱 May 10. 2024

삼국의 영웅 한시로 만나다 23

이유홍(李惟弘), 「공명(孔明)」

23. 뽕나무만 부질없이 늙어 가네

三顧恩酬八陣圖(삼고은수팔진도)   삼고의 은혜를 팔진도로 갚았으니

君臣際會近唐虞(군신제회근당우)   명군과 충신 만남 요순 때와 가까웠네.

永安宮冷原星落(영안궁냉원성락)   영안궁 차가웁고 오장원에서 별 떨어지니

虛老黃桑八百株(허로황상팔백주)   누른 뽕나무 팔백 그루 늙어만 가는구나.

이유홍(李惟弘), 「공명(孔明)」      


[평설]

유비가 제갈량을 영입하기 위해 세 번이나 초가집을 방문하였고, 제갈량은 팔진도(八陣圖)라는 진법을 만든 바 있다. 여기서는 제갈량이 팔진도를 만든 것을 유비의 삼고초려(三顧草廬)에 대한 보답으로 해석했다. 영안궁(永安宮)과 오장원(五丈原)은 유비와 제갈량이 세상을 떠난 곳이다. 제갈량이 임종할 때 후주(後主)에게 표(表)를 올리면서 “성도에 뽕나무 8백 그루가 있고 척박한 땅이나마 15경이 있으니, 자제들이 입고 먹는 데에는 절로 여유가 있을 것입니다.[成都有桑八百株 薄田十五頃 子弟衣食 自有餘饒]”라고 했으니, 여기에 뽕나무 8백 그루가 나온다. 제갈량은 세상을 떠났지만, 나무는 그대로 남아 있어서 제갈량의 부재를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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