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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동욱 May 08. 2024

삼국의 영웅 한시로 만나다 22

정범조, 「閒居無事 閱歷代史紀 凡關係道學倫常可爲法戒者 輒用韻語論述 得絶句

22. 부소가 있었더라도 진나라 어려웠으리

六王膏血築邦基(육왕고혈축방기)   여섯 왕의 고혈로 나라 기틀 다져서는

天怒人仇勢豈支(천로인구세기지)   하늘은 노하고 사람은 원망하니 권세 어찌 지탱하랴.

使有扶蘓終覆社(사유부소종복사)   만일 부소가 끝내 나라를 뒤엎게 했더라도, 

須看劉項已同時(수간유항이동시)   유방과 항우가 같은 시대 있었음 보아야 하리.

정범조, 「閒居無事 閱歷代史紀 凡關係道學倫常可爲法戒者 輒用韻語論述 得絶句三十有三篇 觀者恕其猥濫也」, ‘시황(始皇)’          


[평설]

진시황은 육왕(六王, 전국 시대의 6국인 제(齊)ㆍ초(楚)ㆍ연(燕)ㆍ한(韓)ㆍ위(魏)ㆍ조(趙)의 왕을 가리킨다.)을 제압하고 천하를 통일하였다. 그런 과정에서 벌어진 잔인하고 무도한 일들 때문에 천인공노(天人共怒)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조고와 이사가 결탁해 진시황의 조서를 위조하여 멍청한 호해(胡亥)가 2세 황제로 등극하게 되어서 망국으로 이끌었다. 그렇다고 원래대로 맏아들 부소(扶蘇)가 즉위하였다면 상황이 달라졌을까? 아마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때 이미 유방과 항우와 같은 걸출한 영웅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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