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도(李晩燾), ‘상산사호(商山四皓)’
63. 찬란한 상산사호의 노래
孰謂四皓出(숙위사호출) 사호가 나왔다고 누가 말했나
依舊在商山(의구재상산) 상산에 예전처럼 은거해 있네.
燁燁紫芝曲(엽엽자지곡) 찬란하게 빛나는「자지곡」이여
洋洋聞耳間(양양문이간) 아직도 생생하게 귓전 맴도네.
이만도(李晩燾), 「족손인 태숙 종대의 화폭에 쓴 절구 6수 중 2번째 수[題族孫泰淑 鍾岱 畫幅六絶]」, ‘상산사호(商山四皓)’
[평설]
상산사호(商山四皓)는 진(秦)나라 때 상산에 숨어 살던 네 명의 노인을 말한다. 한고조가 상산사호를 불렀어도 사양하고 자지곡(紫芝曲)을 불렀다. 자지곡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무성한 자지여, 요기를 할 만하도다. 요순 시대는 이미 지나갔으니,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한단 말인가.[曄曄紫芝 可以療飢 唐虞往矣 吾當安歸]” 원래의 태자가 뒤바뀔 처지가 되자 장량이 꾀를 내어 상산사호를 모셔 왔다. 한고조는 태자가 상산사호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고서 깜짝 놀랐다. 상산사호는 자신이 불러도 무시했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한고조는 이 장면을 보고서 태자를 바꾸려는 마음을 접었고, 상산사호는 바로 산으로 되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