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1. 늦봄[暮春], 강지재당(姜只在堂)

by 박동욱

1. 늦봄[暮春], 강지재당(姜只在堂)

殘花眞薄命 시든 꽃 정말 운명 기구하여서

零落夜來風 지난 밤 바람 불자 모조리 졌네.

家僮如解惜 아이 종도 애석함 알고 있는지,

不掃滿庭紅 뜰 가득한 붉은 꽃잎 쓸지 않았네.


[어구 해설]

모춘(暮春): 늦봄, 만춘(晩春)


[평설]

늦봄이다. 그러지 않아도 시들어 가던 꽃이 간밤 불어대던 바람에 모조리 졌다. 꽃은 잠시 동안 화려하다가 속절없이 시들어 가다 하염없이 떨어진다. 인간의 삶을 꽃처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것도 없다. 그래서 시든 꽃을 보면 인간의 짧은 삶을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다. 어린 종은 뜰에 가득한 꽃잎을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 주인은 어린 종의 게으름을 애석함으로 이해했다. 살아 있는 것은 모조리 눈물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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