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85)

85. 비바람 속에 피고 지는 꽃처럼[偶吟], 송한필(宋翰弼)

by 박동욱

85. 비바람 속에 피고 지는 꽃처럼[偶吟], 송한필(宋翰弼)

花開昨夜雨 어젯밤 내린 비에 꽃이 피더니

花落今朝風 오늘 아침 바람 불자 꽃이 졌구나.

可憐一春事 가련하도다. 봄날의 일이

往來風雨中 비바람 속에 왔다 다시 가누나


[평설]

조선 시대 유명한 서얼 형제 시인으로 송익필(宋翼弼, 1534~1599)과 송한필(宋翰弼, ?∼?)을 들 수 있다. 당상관에 올라 집안이 번성하였지만 이러한 영화도 오래가지 못했다. 뒤에 송사(訟事)가 무고로 밝혀져 가족들이 모두 노비가 되어 흩어졌다.

이 시는 그런 그의 운명을 말해주는 듯하다. 밤 비에 꽃이 활짝 피었다가 아침 바람에 꽃이 모조리 떨어졌다. 비바람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것이다. 이처럼 때로는 통제할 수 없는 변수에 따라 운명은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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