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86)

86. 한 땀마다 눈물이 난다[自恨], 이매창(李梅窓)

by 박동욱

86. 한 땀마다 눈물이 난다[自恨], 이매창(李梅窓)

春冷補寒衣 봄날이 차가워서 겨울옷 깁는데

紗窓日照時 비단 창에는 햇빛 비치고 있네.

低頭信手處 고개 숙여서 손이 가는 데마다

珠淚滴針絲 구슬 눈물이 실과 바늘 적시네.


[평설]

서녀 중에는 이름난 시인들이 많았다. 열여덟 살의 이매창(李梅窓, 1573~1610)은 40대 중반의 유희경(劉希慶, 1545~1636)과 만났다. 천민 출신으로 당대 최고의 시인과 서녀 출신의 기생 시인은 나이와 신분을 모두 잊고 사랑에 빠졌다. 이 시는 유희경에 대한 그리움을 담고 있다. 날마다 숨 쉬는 순간마다 떠오르는 사람이었다. 마음 다잡고 바느질에 집중해 보아도, 한 땀마다 눈물이 저도 모르게 흐른다. 자꾸만 서럽고 아프다. 그녀는 서른여덟 살의 짧은 인생을 살고 세상을 떠났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일년 365일, 한시 365수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