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좌우명-
여섯 가지의 후회
구평중(寇平仲)의 「육회명(六悔銘)」에, “관리가 부정을 저지르면 관직을 잃었을 때 후회하고, 부자가 아껴 쓰지 않으면 가난해졌을 때 후회하고, 젊어서 배우기를 게을리 하면 공부할 시기를 놓쳤을 때 후회하고, 일을 보고서도 배우지 아니하면 필요할 때 후회하고, 취한 뒤에 함부로 말하면 술이 깼을 때 후회하고, 몸이 편안할 때 쉬지 않으면 병들었을 때 후회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내가 우연히 이 글을 보고서 느끼는 것이 있어서 이어서 짓노라.
행동을 제 때에 하지 않으면 시기를 놓치고 후회하고, 이익을 보고서 의리를 잊으면 깨달았을 때 후회하며, 남 뒤에서 험담하면 얼굴을 볼 때 후회하고, 애초에 일을 못 살피면 실패할 때 후회한다. 성질이 나서 제 자신을 잊으면 어려워졌을 때 후회하고 농사에 힘쓰지 아니하면 수확할 때 후회한다.
寇萊公六悔銘云, 官行私曲失時悔, 富不儉用貧時悔, 學不少勤過時悔, 見事不學用時悔, 醉後狂言醒時悔, 安不將息病時悔. 予偶見此文, 遂感而續成.
行不及時後時悔, 見利忘義覺時悔, 背人論短面時悔, 事不始審僨時悔. 因憤忘身難時悔, 農不務勤穡時悔.
이익(李瀷, 1681∼1763), 「六悔銘」
[평설]
구준의「육회명」은『명심보감』에도 실려 있다. 성호 이익은 이 글을 읽고서 자신 만의 여섯 가지 후회를 꼽아 보았다. 뒤에 후회할 일을 미리 짐작해서 후회할 일을 만들지 말자는 다짐을 담았다. 캐서린 맨스필드(Katherine Mansfield)는 후회에 대해서 “결코 후회하지 말 것, 뒤돌아보지 말 것을 인생의 규칙으로 삼아라. 후회는 쓸 데 없는 기운의 낭비이다. 후회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단지 정체만 있을 뿐이다”라고 했다.
가장 좋은 것은 후회할 일을 아예 안 만드는 것이고, 그 다음은 후회한 일을 바탕으로 새롭게 후회할 일을 안 만드는 것이다. 가장 나쁜 것은 후회를 하고서도 후회할 일을 반복하는 것이다. 후회가 습관이 되어서는 곤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