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앞에 붙인 글 23

–조선의 좌우명-

by 박동욱

여덟 글자의 지혜


충성, 신의, 도타움, 공경, 부지런함, 삼감, 조화, 침착 등 이러한 여덟 글자를 하나하나 몸소 인식하여 따라서 실천 하면 한없이 좋은 뜻이 있을 것이고, 따라서 실천하지 않으면 한없이 좋지 않은 일이 있을 것이네. 날마다 힘쓰고 힘쓰면 얻음이 있게 되리니 길이 가슴에 새겨서 잊지 말지어다.


忠信篤敬, 勤謹和緩, 兩句八字, 一一體認. 循而上之, 有無限好意, 循而下之, 有無限不好事. 日勉勉而有得, 永服膺而勿墜.

김간(金榦, 1646~1732),「座右銘」




[평설]

앞에 나온 넉자는 충성, 신의, 도타움, 공경[忠信篤敬]으로 『논어(論語)』, 「위령공(衛靈公)」에 “말이 성실하고 믿음직스러우며 행동이 독실하고 공경스러우면 남만(南蠻)과 북적(北狄) 같은 나라에 가더라도 행해질 수 있을 것이다.[言忠信, 行篤敬, 雖蠻貊之邦, 行矣]”라 나온다. 뒤에 나온 넉자는 부지런함, 삼감, 조화, 침착함[勤謹和緩]으로『소학(小學)』, 「선행(善行)」에 “장관(張觀)이 말하기를 '나는 벼슬길에 나온 뒤로 네 글자를 마음에 간직하고 있으니, 부지런할 근(勤), 삼갈 근(謹), 화할 화(和), 느릴 완(緩)이다.'[張曰, 某自守官以來常持四字. 勤謹和緩.]”라고 했다.

말은 성실하고 믿음직스럽게 하고, 행동은 독실하고 공경스럽게 해야 하며, 주요한 관직을 맡을 적에는 직무에 충실해야 하고, 행동거지를 찬찬히 해야 하며, 동료들과는 잘 지내야 하고, 일은 침착하게 처리해야 한다. 이러한 여덟 가지 덕목에 입각해서 일을 잘 처리하면 자신에게 좋은 일이 따르겠지만, 여기서 어긋나면 분명히 좋지 않은 일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니 이 말들을 어찌 잊을 수가 있겠는가. 가슴 속 깊이 새기고 새기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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