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 취하면 모두다 고향 사람[題蔣明輔江舍], 허목(許穆)
188. 취하면 모두다 고향 사람[題蔣明輔江舍], 허목(許穆)
강물은 물들인 듯 푸른빛인데
먼 땅에서 봄날이 저물어가네.
서로 만나 우연히 취하게 되면
모두 다 고향 사람 되는 것을
江水綠如染 天涯又暮春
相逢偶一醉 皆是故鄕人
[평설]
병자호란 전쟁 통에 영남의 바닷가 구석에서 살게 되었다. 거기서 자신처럼 서울에서 남쪽으로 오게 된 몇 사람들과 우연히 만나게 된다. 살았던 환경도 다 다르던 사람들이 낯선 땅에서 한데 모여서 술자리를 갖게 되고, 취하게 되면 한순간 모두 다 고향 사람처럼 느껴졌다. 정붙이고 살면 거기가 고향이고 지금 자주 만나는 그 사람이 내 친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