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 내가 청탁하는 이유[踈濶], 정내교(鄭來僑)
193. 내가 청탁하는 이유[踈濶], 정내교(鄭來僑)
세상 물정 어둡고 세상 물정 어두우니
나의 도가 궁한 줄 내가 알겠네.
뱃속에 비록 온갖 지식 있더라도
주머니엔 땡전 한 푼 있지 않네.
용모는 마을에서 웃음거리지만
이름자 조정 관원까지 알려졌다네.
남을 따라 청탁을 배우는 것은
늙은 부모님 집에 계시기 때문.
踈濶復踈濶 吾知吾道窮
腹雖百家有 囊自一錢空
形貌里閭笑 姓名朝貴通
隨人學干謁 親老在堂中
[평설]
이 시는 1717년(37세 때)에 지은 것이다. 세상 물정 어두워서 궁하게 되었다. 머릿속에 온갖 지식으로 꽉 차 있지만 정작 수중에는 돈이 말라버렸다. 용모는 변변치 않아서 사람들이 놀려대지만, 이름자는 조정에서 행사하는 귀한 분들에게까지 알려져 있었다. 남에게 구차한 청탁을 하는 것은 나 하나 잘되자고 하는 짓이 아니라, 늙은 부모가 집에 계셔서 봉양해야 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