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4. 달빛에 친구를 기다린다[次任大仲韻], 권상하
244. 달빛에 친구를 기다린다[次任大仲韻], 권상하
꽃 핀 마을 언덕에 달 떠오를 때
산골 노인 일어나서 옷을 여미네.
다시 찾아올 좋은 손님 계시니
아직은 사립문을 닫지 말아야지
嶺月來花社 山翁起整衣
重來有好客 且莫掩柴扉
[평설]
이 산골에 꽃이 지천으로 펴서 있으니, 혼자 보기는 아까운 풍경이다. 마침 이곳에 달이 뜨면 오마던 친구가 있었다. 옷을 챙겨 입고 친구를 이제나저제나 기다린다. 사립문은 열어 둔 채 두었다. 그 문으로 친구가 어서 들어오면 좋겠다. 사립문을 열어 놓은 것은 단순한 문이 아니다. 상대에 대한 내 마음도 함께 열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