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앞에 붙인 글 26

–조선의 좌우명-

by 박동욱

남의 잘못과 나쁜 점을 따지지 말라


남의 잘못을 따지기를 좋아하면 은밀한 화가 반드시 주어지리라. 남의 나쁜 점을 드러내기를 좋아하면 뚜렷한 재앙이 반드시 이르리라.

好論人非, 陰禍必貽. 喜揚人惡, 顯殃必至.

김천일(金千鎰, 1537~1593), 「座右銘」




[평설]

프란치스코 교황은 “타인에 대한 험담은 코로나바이러스보다 더 나쁜 전염병입니다”라고 했으며, 미드라쉬는 “험담은 세 사람을 죽인다. 험담을 말하는 사람과 험담의 대상자, 그리고 험담을 듣고 있는 사람이다”라고 했다.

남의 잘못을 떠벌리기 좋아하면 자신도 모를 화가 반드시 닥치게 되고, 남의 나쁜 점을 들춰내기를 좋아하면 뚜렷한 재앙이 꼭 이르게 된다. 그러니 남의 잘못이나 나쁜 점을 떠벌리거나 드러내서 상대방을 곤경에 처하게 하지 말라. 남을 해쳐야만 자신이 살아남는다는 생각을 버리자. 남을 해하려는 칼날은 잠시 상대를 제압할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 더 예리한 칼날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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