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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365일, 한시 365수 (307)

307. 누구를 비웃을 것인가?, 이용휴

by 박동욱

307. 누구를 비웃을 것인가?[送鄭大夫瀾尋白頭山因遍遊域內諸名山], 이용휴

많은 사람 한 자리서 쿨쿨 코 골고

부자 되고 잘 나지길 꿈을 꾸면서

사람들 그대 하는 짓을 들으면

되려 남과 다르다 비난하겠지.

萬枕同齁齁 方作富貴夢

乃聞君所爲 反譏異於衆

[평설]

정란(鄭瀾)은 조선시대의 유명한 여행가이다.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대동강에서 금강산까지 종횡으로 누비었다. 그런 그이지만 사람들은 처자식도 나 몰라라 하고 돈과 명예도 뒷전으로 했던 인물이라 비난하곤 한다. 사람들은 부귀라는 똑같은 꿈만 꾼다. 그래서 단 한 번도 훌훌 떠나지도 못하고, 매일 똑같은 일을 반복하고 뻔한 가치를 추구하다 늙어서 죽는다. 그렇다면 떠나지 못한 사람이 한심한가? 떠나는 사람이 한심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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