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8. 삶과 죽음[失題], 이용휴
308. 삶과 죽음[失題], 이용휴
만고에 의심스런 안건이 있었으니
삶과 죽음 어떤지 모르는 것이지.
그대는 몸소 가서 판결을 하고 싶어
훌쩍 세상 버리고서 저 홀로 떠났는가?
萬古有一疑案 未知死何如生
君欲親往以決 飄然棄世獨行
[평설]
혜환 이용휴의 만시는 죽음에 대해 남다른 시각이 존재한다. 그것은 관습적 내용이나 일상적 발상에서 벗어난 형태로 표현되고 있다. 죽음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문제지만,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른다. 이래서 죽음은 불안과 공포를 느끼게 한다. 지금 이 사람이 훌쩍 세상을 떠나서 죽은 것은 다른 이유가 아니다. 삶과 죽음 중에 어떤 것이 좋은지 결정하기 위해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어떤 이의 죽음을 통해 죽음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내렸다. 과연 삶과 죽음 중에 어느 것이 나을지 정말로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