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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365일, 한시 365수 (315)

315. 팔 위에 새긴 이름[贈盧御使], 노화(蘆花)

by 박동욱

315. 팔 위에 새긴 이름[贈盧御使], 노화(蘆花)

노화의 팔 위에다 뉘 이름 새겼는가

흰 살결 새긴 먹이 글자마다 분명하네.

대동강 마르는 걸 차라리 볼지언정

이 마음 처음 맹세 저버리지 않으리라.

蘆花臂上刻誰名 墨入雪膚字字明

寧見大同江水盡 此心終不負初盟


[평설]

노화는 기생이었는데, 팔 위에다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새겼다. 눈 같은 희디흰 피부에 그 사람 이름 석 자가 분명하게 보인다. 예나 지금이나 자기 몸에 연인의 이름을 새기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제부터 다른 사람은 마음에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다짐을 담았다. 대동강이 마를지언정 이 맹세가 바뀌는 일은 없다고 했다. 불가능 일을 제시함으로써 영원히 변치 않을 마음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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