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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365일, 한시 365수 (316)

316. 눈 천지[雪後], 신의화(申儀華·1637~1662)

by 박동욱

316. 눈 천지[雪後], 신의화(申儀華·1637~1662)

집 뒤에 까마귀는 얼어서 못 날았고

저물녘 눈송이는 사립문 뒤덮었네.

어젯밤 산신령이 죽은 줄 뻔히 아니,

저 많은 산봉우리 싹 다 흰옷 입고 있네.

屋後林鴉凍不飛 晩來瓊屑壓松扉

應知昨夜山靈死 多少靑蜂盡白衣


[평설]

얼마나 춥던지 숲속 까마귀도 날개가 얼어붙어 날지 못할 정도였다. 저녁에는 눈이 소복소복 쌓여서 사립문도 못 열게 됐다. 살을 에는 추위에도 함박눈이 내렸다. 아침에 일어나 밖을 보니 푸른 산봉우리마다 전부 눈으로 덮여 있다. 이것을 전날 잠 산신령이 죽어서 산들이 상복을 입었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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