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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365일, 한시 365수 (317)

317. 산꼭대기[山頂], 신후담(愼後聃)

by 박동욱

317. 산꼭대기[山頂], 신후담(愼後聃)

산 올 때 평지에서 정상을 바라볼 땐

하늘에 산 정상이 닿았다 여겼다가

이제 되려 발걸음이 산 정상 도착해서

머리 들어 하늘 보니 아득히 멀어졌네.

來時平地望山巓 直謂山巓際碧天

如今却到山巓上 擧首觀天更杳然


[평설]

산 아래 평지에서 산꼭대기 바라보면, 마치 산꼭대기가 하늘에 닿은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막상 산꼭대기에 도착해 보니 하늘은 다시 아득하게 멀어져 있었다. 낮은 산 정상에 오르면 우쭐대고 기고만장하기 쉽다. 그러나 이 산보다 훨씬 높은 산들은 얼마든지 많다. 까불면 큰코다친다. 제대로 모르니까 까부는 거다. 이 세상에는 고수가 너무도 많다. 어나더레벨 위에 또 다른 어나더레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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