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8. 멋진 초대[山人奇鞋], 윤결(尹潔)
318. 멋진 초대[山人奇鞋], 윤결(尹潔)
친구가 멀리에서 신 한 켤레 보낸 것은
내 뜰에 푸른 이끼 덮였음 알아서리.
떠오르네, 지난해 늦가을에 절 간에서
온 산 가득 붉은 단풍 밝고서 돌아왔지.
故人遙寄一雙來 知我庭中有綠苔
仍憶去年秋寺暮 滿山紅葉踏穿回
[평설]
오랜 친구였던 스님이 가타부타 말도 없이 신발 한 켤레를 보내왔다. 무슨 뜻일까? 나는 집 뜰에 이끼가 덮일 정도에 두문불출했다. 아마도 그런 사실을 알고서 자신의 산사로 와달라는 뜻일 것이다. 작년 늦가을 때의 일이 떠오른다. 친구가 있는 절을 찾아가서 둘이 함께 온 산을 누비면서 단풍을 밝고 다녔었지. 이번에 보내준 신발을 신고서 친구와 다시 만나면, 작년 가을처럼 그렇게 온 산을 다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