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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365일, 한시 365수 (334)

334. 그물코 성긴 뜻[歸田結網], 신익성(申翊聖)

by 박동욱

334. 그물코 성긴 뜻[歸田結網], 신익성(申翊聖)

한식 되기 전이었고, 곡우는 지난 뒤에

물고기 떼 뺨 비비며 여울로 막 오르네.

이때다 싶어 다 잡는 건 나의 뜻 아니기에

일부러 아이시켜 그물 성글게 짜게 했네.

寒食風前穀雨餘 磨腮魚隊上灘初

乘時盡物非吾意 故使兒童結網疎


[평설]

곡우와 한식 사이의 어느 날이었다. 물고기가 떼 지어서 산란을 위해서인지 여울을 거슬러 오르기 시작했다. 마시(磨腮)는 ‘뺨을 비빈다’라는 뜻으로 물고기가 많이 몰려온 것을 인상적으로 표현하였다. 종아이에게 그물코를 촘촘히 하지 말고 큼지막하게 하라고 미리 이야기해두었다. 너무 작은 새끼 물고기까지 잡지 말라는 뜻이었다. 무엇이든 살아 있는 것에게 모질게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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