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食色紳言』,[明]龍遵 著
[49] 술은 수명을 단축시킨다
숭진궁(崇真宮)의 도사 공상현(龔尚賢)이 소주를 지나치게 마시고서는 자리에 누워서 등불을 불어서 불을 끄다가 불이 붙어 목구멍 속으로 들어가서 타 죽었다. 대저 술에는 모두 불이 숨겨져 있으니 다만 소주 뿐 만이 아니다. 어머니 족인인 조옹(曹翁)은 서울에 살고 있었는데 90여세인데도 걸음걸이가 젊은 사람과 같았다. 사람들이 그의 주량을 묻자 술은 한 방울도 마시지 않는다고 했으니, 술은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崇真宮道士龔尚賢, 飲燒酒過多,向臥吹燈, 引火入喉中, 燒死. 大抵酒皆有火, 非但燒酒也. 母族曹翁居京師, 九十餘, 步履如壯. 人問其量, 酒涓滴不飲, 可知酒之能損壽矣.
[평설]
여기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술로 인해 빨리 죽은 사람이고 다른 한 사람은 술을 끊어 장수한 사람이다. 간혹 술을 먹어도 장수한 사람이 있기도 하고 술을 먹지 않아도 요절한 사람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술이 건강과 장수에 방해가 된다는 것은 상식에 가깝다. 대개 젊은 시절에 두주불사(斗酒不辭) 했던 사람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절주(節酒)와 금주(禁酒)로 돌아서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