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8. 하늘은 다 주지 않는다[觀物吟], 고상안(高尙顔)
338. 하늘은 다 주지 않는다[觀物吟], 고상안(高尙顔)
들판 소 윗니 없고, 호랑이 뿔 없으니
하늘 이치 공평하여 알맞게 부여하네.
이것으로 벼슬길에 부침을 살펴보니
승진했다 기뻐 말고 쫓겨났다 슬퍼 말라.
牛無上齒虎無角 天道均齊付與宜
因觀宦路升沈事 陟未皆歡黜未悲
[평설]
뿔 있는 놈은 이빨이 없고, 날개가 있으면 다리가 두 개 뿐이며, 이름난 꽃은 열매가 없고, 채색 구름은 쉬 흩어진다. 어디 그뿐인가. 용에게는 귀가 없고, 호랑이에게는 뿔이 없고, 말에게는 쓸개가 없으며, 소에게는 윗니가 없다.
하늘은 다 주지 않는다. 무언가를 줬다면 무언가를 빼앗는 법이다. 벼슬길도 마찬가지다. 승진했다고 기뻐할 것도 쫓겨났다 낙담할 필요도 없다. 승진했다가 오히려 더 큰 환란을 맛볼 수도 있고 쫓겨났다가 오히려 학문에 집중해서 큰 성취를 얻을 수도 있다. 이 문이 닫히면 저 문이 열린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주어진 여건에 순명 하며 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