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7. 임만 만날 수 있다면[狼川艶曲], 허봉(許篈)
347. 임만 만날 수 있다면[狼川艶曲], 허봉(許篈)
험난한 돌다리도 건널 것이고
굽이 돌아 하늘에도 오를 거예요.
제 마음 깊고 얕음 묻지 마셔요.
동해바다도 건널 수 있을 거예요.
崎嶇尋磴棧 屈曲上雲霄
莫問情深淺 東溟亦可超
[평설]
낭천(狼川)은 화천의 옛 지명이다. 임만 볼 수 있다면 무슨 일인들 못 하겠는가? 위태로운 돌다리도 마다하지 않고 하늘같이 높은 산까지 주저 없이 오를 것이고, 깊고 깊은 동해라도 망설임 없이 건널 것이다. 그냥 방구석에서 임이 올 때까지 눈물만 흘리면서 기다리고 있진 않으리라. 임이 계신 곳만 안다면 험준한 산도 거친 바다도 마다하지 않고 찾아가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