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옛 사람의 음식남녀 52

『食色紳言』,[明]龍遵 著

by 박동욱

[52] 생명을 해치고 덕을 무너뜨리는 술과 여색


설문청(薛文清)이 말하였다.

“술과 여색과 같은 종류는 사람으로 하여금 의지와 정신이 흠뻑 취해서 황폐하게 만들어 생명을 해치고 덕을 무너뜨리는 것이 이것보다 더 심한 것은 없다. 세상의 풍속에서는 술과 여색을 즐겁게 하는 것이라 여기고 그 나머지에 과연 무슨 즐거움이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 오직 마음이 깨끗하고 욕심이 줄어들면 기운이 평온해지고 몸이 편안해지게 되니 즐거움이 어떠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薛文清曰: “酒色之類, 使人志氣昏酣荒耗, 傷生敗德, 莫此爲甚. 俗以爲樂, 餘不知果何樂也. 惟心清欲寡, 則氣平體胖, 樂可知矣!”




[평설]

술과 여색은 몸을 상하게 하고 망신살을 뻗치게 하는 데에 이보다 더 심한 것은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술과 여색만이 사람을 즐겁게 하고 다른 즐거운 것이 있는 줄 모른다. 술과 여색을 통한 즐거움은 진정한 즐거움이 아니다. 술과 여색은 순간적인 쾌락만을 가져다준다. 하지만 순간적인 쾌락을 찾은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한다. 그렇다면 진정한 즐거움은 어떻게 찾을 수 있나? 마음을 깨끗이 하고 욕심을 줄이면 자연스레 몸과 마음이 즐겁게 된다.


[어석]

설선(薛瑄): 중국 명(明) 나라 때의 성리학자(性理學者). 호는 경헌(敬軒), 자(字)는 덕온(德溫). 하진(河津) 사람으로, 벼슬이 예부우시랑(禮部右侍郞) 겸 한림원학사(翰林院學士)에까지 이름. 명나라 이학(理學)의 종(宗)으로 일컬어지며, 저서로『독서록(讀書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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