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 갑작스런 부고[閔士彥 達爀 輓], 송치규(宋穉圭)
아프단 말을 듣고 찾아가려 했더니
문밖에서 갑작스레 부고가 이르렀네.
동갑 친구 먼저 가 통곡을 하니
늙은이의 이 마음 어떠하겠나.
聞病思相問 門外忽訃車
同庚哭先逝 白首意何如
[평설]
송치규가 동갑내기 친구 민달혁을 추모한 작품이다. 아프단 소식을 듣고 한 번쯤 문병 가려 했으나, 뜻밖에도 부고가 먼저 도착했다. 그렇게 병세가 위독할 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죽기 전에 한 번이라도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게다가 친구는 동갑내기다. 동갑내기는 같은 해에 태어나 많은 것을 공유하니 각별하다. 그렇지만 생사는 동갑내기라 해도 엇갈린다. 같은 해에 태어났다고 비슷한 나이에 죽는 것은 아니다. 친구를 영영 떠나보낸다. 내 유년기의 한 켠도 조금씩 지워져 간다.
[참고]
부거(訃車)를 상여라 번역한 책도 있지만 정확히 부고를 알리러 온 수레가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