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419)

by 박동욱

419. 그렇게 세월은 간다[然語], 위백규

봄바람 불 땐 꽃은 뜰에 가득하고

여름비 내릴 땐 물고기 뻐끔대며

가을철 절구질에 올벼 향기롭고

겨울철 베개 맡에 새 술이 익네.

春風花滿庭 夏雨魚吹澨

秋杵早稻香 冬枕新酒沸


[평설]

봄바람 불면 꽃이 피고, 여름비 내리면 물고기 뻐끔댄다. 가을에 제철보다 일찍 여무는 올벼를 절구질하면 좋은 향기 풍기고, 겨울에는 베개 맡에서 새로 빚은 술이 익어 간다. 그렇게 세월은 간다. 거창하지는 않지만, 그저 시간이 흐를 뿐이다. 특별할 것 없는 이 순환이야말로 삶의 본연한 모습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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