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418)

by 박동욱

418. 부질없는 욕심[偶吟], 이규보

세상 사람 욕심은 한이 없어 괴로우니

백 년을 산다 한들 어찌 제 맘에 맞겠는가.

만약에 천년 세월 살다가 죽는대도

천년이 지난 뒤에 또 살길 바랄 테지.

世間人欲苦難量 百歲何曾稱爾情

若使千年方得死 千年閱了又求生


[평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더 갖고 싶고 더 살고 싶다. 그래서 백 년을 잘 살았다 한들 흡족할 리 없다. 만약에 천년을 살다가 죽는다고 가정해보자. 여전히 사람들은 더 살고 싶어 몸부림칠 것이다. 백 년이든 천년이든 유한한 시간은 끝이 있다. 유한한 세월에 무한한 욕망은 그 자체로 모순이다. 그러니 주어진 수명 안에서 미련과 후회가 남지 않는 삶이야말로, 잘 사는 삶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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