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417)

by 박동욱

417. 책은 읽어 무엇하나[貸兒子懶讀], 서거정

젊어선 틈만 나면 글 읽기 좋아하여

드넓은 가슴 속에 많은 책 담았지만

결국에 문장으로 무엇을 얻었던가

아이가 책 읽기에 게을러도 그냥 두리.

少年喜讀愛三餘 磊落胸中載五車

畢竟文章何所得 儘敎渠輩懶看書


[평설]

어릴 때 글 읽기에 좋은 삼여(三餘, 겨울날, 밤, 비 오는 날)에는 어김없이 글을 읽어서, 수많은 책을 읽었다. 그렇지만 생각해보니 세상은 바꾸지 못했고 나도 변한 것이 없어 보인다. 책을 읽지 않은 사람과 다를 바 없는 삶이었다. 자식 놈은 게을러서 책 읽는데 영 취미를 붙이지 못한다. 그렇지만 이 아이를 야단칠 것도 없다. 책을 많이 읽었던 나도 변변치 않은 삶을 살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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