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423)

by 박동욱

423. 아프고 나자[疾止 壬子], 윤선도

질병 고통 느끼지 못 해봤다면

누가 평소 즐거움 알 수 있을까

첫닭 우는 소리와 새벽빛까지

귀와 눈을 한없이 즐겁게 하네.

不有疾痛苦 誰識平居樂

鷄聲與晨光 莫非娛耳目


[평설]

1612년 25살 때에 지은 작품이다. 병에 걸려 고통을 겪다가 낫고 나서야, 건강했을 때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다. 병이나 고통은 그 이전과는 다른 사람으로 거듭나게 해준다. 그저 예사롭게 듣던 새벽닭의 울음소리와 새벽빛조차 이제는 감동으로 다가온다. 왜 그전에는 몰랐을까?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는, 그것을 잃어봐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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