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3. 아프고 나자[疾止 壬子], 윤선도
질병 고통 느끼지 못 해봤다면
누가 평소 즐거움 알 수 있을까
첫닭 우는 소리와 새벽빛까지
귀와 눈을 한없이 즐겁게 하네.
不有疾痛苦 誰識平居樂
鷄聲與晨光 莫非娛耳目
[평설]
1612년 25살 때에 지은 작품이다. 병에 걸려 고통을 겪다가 낫고 나서야, 건강했을 때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다. 병이나 고통은 그 이전과는 다른 사람으로 거듭나게 해준다. 그저 예사롭게 듣던 새벽닭의 울음소리와 새벽빛조차 이제는 감동으로 다가온다. 왜 그전에는 몰랐을까?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는, 그것을 잃어봐야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