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2. 할아버지의 마지막 당부[病中書示孫兒], 송치규
헤어질 날이 얼마 안 남았으니,
어느 때에 너와 다시 만날 것인가.
반딧불 창가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말갈기처럼 내 무덤 만들어다오.
비록 이승과 저승 막혔다지만,
그래도 여전하게 마음 통하리.
내 마음을 기쁘게 할 일 찾으려무나
독서하고 더 깊이 생각하면서
別去將無日 何時與更逢
螢牕勤爾業 馬鬣上吾封
縱曰幽明隔 然猶感應通
須求嘉悅意 俯讀仰思中
[평설]
병든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남기는 마지막 당부를 담은 시이다. 할아버지는 죽음이 가까워져 옴을 예감하고, 손자와의 이별을 준비한다. 어떤 환경에서도 열심히 공부하고, 할아비 무덤은 말갈기 모양의 봉분인 마렵봉(馬鬣封)으로 만들어 주길 기대했다. 이승과 저승은 막혀서 소통할 수 없다고 말들 하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통할 것이라 믿었다. 할아비가 무엇을 기뻐할지 생각하길 바랐다. 그것이 바로 손자가 잘사는 길이다. 이 시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할아버진 지금 떠나지만 언제나 네 곁에 있을게”